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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이른바 '원영이 사건'의 용의자 계모와 친부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늘 오후 오후 2시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에서 열렸다.

재판장에는 계모 김 모 씨와 친부 신 모 씨가 초록색 수의를 입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다. 앞서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부는 신 군을 숨지게 한 계모 김 모 씨와 친부 신 모 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재판장에서 부검 시 확인된 故 신원영 군의 몸 상태를 언급하며 '고의적 살인'임을 지적했다. 당시 신 군은 키 112.5cm, 몸무게는 15.3kg으로 같은 나이의 아동 평균과 비교할 때 키는 하위 10%, 체중 하위 3%였다. 특히 부검에 참여한 의료자문의원의 소견에 따르면 신 군은 온 몸에 지방 성분이 거의 없어서 기아 수준이었다며 지속적인 학대와 방임으로 건강과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신 군의 계모와 친부는 신 군이 사망하기 직전부터 사망 당시, 사망 이후 모두 적극적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한 채 학대와 사망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사망 당일로 추정되는 지난 1월 31일 낮, 신 군이 알몸 상태로 화장실에서 방치되고 있는데도 계모 김 씨는 스마트폰 게임을 했고, 그날 저녁 친부 신 씨는 인근 가게에서 소주를 구입하는 등 피해자에 대한 구호 의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사망 다음 달인 2월 1일 신 군이 숨진 사실을 알고도 병원이나 경찰 등에 신고하지 않았고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 숨진 신 군의 사체를 은폐하기 위해 비닐 커버와 이불 등을 구입했으며, 다음달인 2월 2일엔 경찰 수사에 대비한 알리바이를 위해 신 군의 아동복과 학용품을 구입한 사실을 밝혔다.

또 2월 3일엔 계모 김 씨가 친부 신 씨에게 "오빠가 건강해야 건강한 몸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임신 계획을 암시했으며, 이들은 그로부터 열흘쯤 뒤인 2월 12일 숨진 신 군의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친부는 그 이후인 3월 1일 정관복원수술을 문의했다며 이러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영하의 날씨에서 아이가 사망 위험에 처했거나 사망에 이르렀는데도 적절한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알리바이 조작 및 임신에 합의한 점에 비추어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공소 요지를 밝혔다.

검찰 측이 제시한 이같은 증거에 대해 피고인 측 변호인은 별다른 이의없이 "증거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계모는 아이를 장기간 학대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고의적으로 죽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 아이를 괴롭힌 이유가 무엇이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말을 안 듣는 것 같아서..." 라고 짧게 대답하며 울먹였다. 이후 재판부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임했다.

또, 친부는 아이가 숨질 때까지 학대가 이어지는 데 왜 제지를 안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아이들에게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신경은 쓰였는데, (말리면) 아이와 부인과의 관계가 나빠지고 그것이 다시 아이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 같았다"라고 대답했다.

이번 재판에는 아기띠를 하고 온 엄마 등 주부와 시민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방청석에서 재판 과정을 지켜봤다. 특히, 숨진 신 군이 지난 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약 3개월동안 화장실에서 생활했고, 11월 중순부터는 24시간 화장실 밖을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는 사실, 또 계모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때는 화장실에 있던 아이가 뒤돌아 벽을 보도록 했고, 간혹 청소솔로 때리기도 했다는 검찰 측 발언이 이어지자 방청객들이 "아이가 너무 불쌍해요"라며 한참동안 울먹였다. 또, 재판이 끝나고 계모와 친부가 일어나자 욕설과 고함이 오가기도 했다.

재판부는 사안에 대한 양형이 중요한 만큼, 법무부 산하 전문기관에 양형조사를 의뢰했으며, 법리적 측면을 떠나 피고인들이 범행에 이르게 된 심리상태에 대한 전문가의 자문도 받을 계획이다.

한편, 피해자 신원영 군의 누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아동보호기관에서 생활하다 최근 친할머니 집으로 돌아갔다. 신 양을 보호해 온 기관 관계자는 신 양이 피고인들에 대해 원망과 분노보다는 연민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 양이 피고인들에 대해 어떤 처벌을 원하는지 의견서를 통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故 신원영군 학대와 살인 사건에 대한 2차 공판은 다음달 24일 오후 1시 반에 열린다.